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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난봄,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는 나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같이 나온 친구였다.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서로 이름을 알고 안부를 묻고는 했지만 깊이 알지는 못하였다. 장례식장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졸업 후 소식을 잘 알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도 입을 열 수 없었다. 상주인 아버님과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친구는 의자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마주하는 변하지 않은 현실에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을 보냈을까. 지나간 시간 앞에 부질없는 회한이 천천히 하늘로 피어올랐다.
_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그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락하지 않는 군대 동기들이 모여있는 대화방이 있다. 맞선임의 소식을 그렇게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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